산이 좋아서

속리산 천왕봉 - 문장대를 시작으로 국립공원 완등 시작이다!

수만김 2012. 2. 29. 00:22

다시 속리산을 오르다.(2012.1.7.토)

 

  속리산은 내게 인연과 추억이 많은 산이다. 우리나라 산악형 국립공원중에서 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맨 처음 왔던 곳이다. 진짜 촌놈이 처음 관광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구경한, 아니 세상을 구경했다고나 할까? 그 댓가로 심한 멀미로 옆자리 친구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하구~.구불구불한 마티고개를 넘을 때는 절벽으로 추락하는 줄 알았던. ~  정이품송 이야기 등이 생각나는...... 그 이후로도 가장 많이 왔었던 곳이다. 

또 청송에서 1년만에 쫒겨나 두번째 부임 학교가 문장대 맞은편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였다. 산좋고 물좋고 인심좋은~ 그래서 평생 살자고 했었는데,1학기 마치고 충남으로 다시 쫒겨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었지만. 그해 4학년 아이들과 문장대를 넘어 법주사까지 종주했던, 특히 전날 체육 시간에 발을 삐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을선'이를 목마 태우고~(지금은 충북에서 공무원 하고 있는~) 속리산은 그 이후로도 직장동료, 친구, 가족 등과 많이 왔던 곳이다. 그러나 항상 문장대까지는 왔다 갔지만 천왕봉과는 인연이 안되어 가보지 못했었다.

  이제 드디어 오늘 천왕봉을 오르게 되었다. 누구는 산에 왜 가냐고 묻는다면 "산이 거기에 있어서."라고 했지만, 나는 이렇게 대답해주고 싶다. " 안가르쳐 줘. 왜? 올라가보면 보이니까?"

  정이품송이 너무 늙어 제 모습을 간직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늙음이란 인간이나 자연이나 안타까운~

 

 

 천왕봉 오르는 능선에 산죽나무 위에 앉은 눈이 마치 솜싸탕 같은~

 

 

 

 

 천왕봉의 모습

 

 

 어느 산을 가도 만나는 거북의 모습~ 오래 살기를 염원하는 우리 민초들의 바램인가?

 천왕봉 - 문장대로 가는 능선을 따라 펼쳐진 장관! 너무너무 아름답다! 우리나라 산에서만 볼수 있는 정겨움이 넘쳐나는~

 

 저기 손에 잡힐듯한 문장대가 보입니다.

 

 

 문장대에서 상주쪽을 향하여(눈앞에 을선이, 경숙이, 윤민이네 동네)

 

 하산이 늦어져 법주사에는 어둠이 깔려 적막함이~ 천왕문 앞에 사천왕상 보다 무섭게 버티고 있는 전나무가 인상적인.

 주위엔 어둠이 내려도 부처님의 모습은 빛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중생들도 그렇게 빛나는 날을 고대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