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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김은경송별사

수만김 2024. 2. 22. 22:13

송별사

김은경 선생님, 자랑스러운 선생님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서슬 퍼런 군사독재 시절 청운의 꿈을 안고 아이들이 좋아 교직에 발을 디디며 보낸 시절이 30년이 더 지났습니다. 30여년의 교육 현실은 가르침의 기쁨과 행복보다는 눈물과 한숨으로 밤을 지새우던 때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잘 버티고 견뎌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결코 버티고 견디는 일이 아닐 진데, 아직도 우리는 가르치는 일을 즐기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이 슬픕니다.. 김은경 선생님, 하지만 교단을 지키는 훌륭한 후배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이루지 못한 꿈들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하게 지난 자리를 훌훌 털어버리시길 바랍니다.

김은경 선생님, 선생님께서 학교에 계신 동안 보여주신 무한한 헌신과 사랑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은, 인생의 소중한 교훈을 주셨고, 어려운 순간마다 우리의 든든한 동지가 되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와 지혜로운 가르침은 학생들의 마음에 각인되어 그들이 인생의 길을 걸어갈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오늘 퇴임하시는 선생님을 보내드리며, 선생님의 새로운 인생 여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비록 학교에서의 일상은 마무리되지만, 선생님과의 소중한 추억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저희가 함께하며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으로 선생님께 보답하겠습니다.

모든 순간 밝고 활기 넘치던 선생님의 삶처럼, 앞으로도 변함없이 멋진 여정이 이어지시길 바라며, 선생님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아, 옛날이 되어버린 학창시절, 총장실 점거농성과 전면단식투쟁 하루 만에 탈진되어 병원으로 실려 나가던 모습, 교육민주화와 참교육을 위해 여의도 둔치 한강공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광장이 떠나가도록 목이 쉬도록 외치던 그 시절, 젊음이 그립습니다.

 

  2024,2.29.

-서산초등학교 교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