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년 전 조선시대 황진이는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읊조리며
동짓달 긴 밤을 임 때문에
잠 못 이뤘나 보다.
동짓달 밤이라고 길었을까
섣달 밤이라고 짧았을까
기다릴 사람 없는 밤
매 마찬가지일 텐데
조선의 그 잘난 한량들
가슴 울리던 황진이도
그 해 밤은 길었나 보다.
2023 서산의 겨울밤도 깊어가는데
60년 한 바퀴 크게 돌아 돌아
내 용띠 해 다가오는데
내일은 그 옛날 가슴 설레게 했던
임 온다는데
오
늘
밤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