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다.
울 엄만 아무리 아프고 괴로워도
비굴하지 않고 꿋꿋할 줄 알았는데...
젊을 적 누구에게도 당당했던 그 모습 어디로 가고
골반뼈 부러진 그 아픔이 그리 아팠을까?
그 맑던 정신 어디로 가고
남에게 추한 모습 비칠까?
아무리 어려워도 자존심 구기지 않았고
욕은 아쌀하게 잘했어도
욕은 먹지 않았는데.
가슴이 저리다.
엄마 돌아가시면 너무 서글퍼 한없이 눈물 흘릴 것 같았는데...
그래도 울 엄마 젊을 적 꼿꼿하던 모습 기억나겠지.
좋은 시절 아름답게 좀 더 사셔도 되는데
가슴 아프다.
손발 결박 당한 분 이기지 못하고 몸부림에 안쓰러워 가슴 아프지만
수면유도제로 잠을 재웠다.
내일은 어떨까?
삼일째 밤 아픈 몸 아픈 맘 이기지 못하고
아무것도 없는 집에 가자한다.
아니지, 늘 함께하던 상추며 갖은 나물들이 기다리고, 아직 유모차 밀고 다니는 친구들이 남아 있는 그곳으로 가자고 아이처럼 떼를 쓴다.
가족을 생각하는 오월여성 더 가슴 아프다.
엇 그제 손주 청년 창업하는 날
기쁨 같이 누리게 모시고 올 걸...
그랬으면 넘어지지 않았을 걸.
불효자는 더 가슴이 아프다.
자식이 먹여주는 밥숟갈 뭐가 그리 창피해 일어나려 몸부림친다.
자신의 젖가슴까지 모든 걸 자식 위해 내주셨 건만
이젠 반포지효 누려도 짐이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 가슴이 저립니다.
낼은 진짜 울 엄마 보고 싶다.
2016년 5월 12일 01시 13분
병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