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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이야기

수만김 2017. 9. 9. 10:26

가슴 아프다.

울 엄만 아무리 아프고 괴로워도

비굴하지 않고 꿋꿋할 줄 알았는데...

 

젊을 적 누구에게도 당당했던 그 모습 어디로 가고

 

골반뼈 부러진 그 아픔이 그리 아팠을까?

그 맑던 정신 어디로 가고

남에게 추한 모습 비칠까?

 

아무리 어려워도 자존심 구기지 않았고

욕은 아쌀하게 잘했어도

욕은 먹지 않았는데.

 

가슴이 저리다.

엄마 돌아가시면 너무 서글퍼 한없이 눈물 흘릴 것 같았는데...

 

그래도 울 엄마 젊을 적 꼿꼿하던 모습 기억나겠지.

좋은 시절 아름답게 좀 더 사셔도 되는데

가슴 아프다.

 

손발 결박 당한 분 이기지 못하고 몸부림에 안쓰러워 가슴 아프지만

수면유도제로 잠을 재웠다.

내일은 어떨까?

 

삼일째 밤 아픈 몸 아픈 맘 이기지 못하고

아무것도 없는 집에 가자한다.

 

아니지, 늘 함께하던 상추며 갖은 나물들이 기다리고, 아직 유모차 밀고 다니는 친구들이 남아 있는 그곳으로 가자고 아이처럼 떼를 쓴다.

 

가족을 생각하는 오월여성 더 가슴 아프다.

엇 그제 손주 청년 창업하는 날

기쁨 같이 누리게 모시고 올 걸...

그랬으면 넘어지지 않았을 걸.

 

불효자는 더 가슴이 아프다.

자식이 먹여주는 밥숟갈 뭐가 그리 창피해 일어나려 몸부림친다.

자신의 젖가슴까지 모든 걸 자식 위해 내주셨 건만

이젠 반포지효 누려도 짐이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 가슴이 저립니다.

낼은 진짜 울 엄마 보고 싶다.

 

2016년 5월 12일 01시 13분

병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