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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그날
수만김
2020. 5. 29. 14:39
오월 그날
오월 그날
핏빛으로 물들던 빨간 장미는
오늘도 애타게 기다립니다.
오월 오늘
하얗게 물들이는 하안 장미는
오늘도 처량하게 기다립니다.
강산도 네 번이나 변한 하세월을
오늘도 오월 그날이 오면
울어머닌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불효자를 기다립니다.
오월 그날이 오면
빛바랜 사진 부여잡고
오늘도 황금슈퍼 두부 심부름 보낸 그날을 가슴 치며 한탄합니다.
오월 40년 지난 그날 아침에
오월 오늘도 울어머닌
자신의 흰머리만큼 하얗게 변해버린
까만 교복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2020년 광주 오월 4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