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골 눈꽃동이 반과 함께
풀꽃노래
수만김
2013. 4. 6. 21:40
풀꽃 노래
김만수
쑥쑥 커서 쑥 쑥
뭘 달래 달래야
뭐가 그리 냉냉해서 냉이
나도 냉이 나도 냉이 노란꽃 나도냉이
얼마나 쓰면 씀바귀
별을 닮아 별꽃나물
봄을 기다리다 지친 지칭개
보리피리 불어볼까 뽀리뱅이
하얀 즙이 방아깨비 똥 같아 방가지똥
피를 엉기게 하는 엉겅퀴
꽃을 말아 꽃마리
일편단심 민들레
꿀이 많아 꿀풀
삐에르 고깔 쓴 광대나물
민망하다 개불알꽃
다지고 다진 땅에도 꽃다지 피어나고
잎이 돌돌 돌려 나 돌나물
향기에 취해 취나물
손길 닿지 못한 고사리 枯死하네 고사리
부채 닮아 범부채
괭이가 좋아하는 괭이밥
제비 올 때가 되었나? 제비꽃, 오랑캐 온다 오랑캐꽃
망했다 망했다 망초(계란꽃)
조뱅이쳐라 조뱅이
이름보다 예쁜 꽃 자운영
달맞이 가자 달맞이꽃
둥글둥글 둥글래
은방울이 방울방울 은방울꽃
노란 애기 똥 애기똥풀
닭볏 닮아 달개비(닭의장풀)
나리 나리 나리꽃
쑥을 캐러 다닌 대장간(불쟁이) 딸 쑥부쟁이
벌개미 좋아하는 벌개미취
구구절에 약효 으뜸 구절초
무성했던 이파리는 어디로 갔나? 사무치다 상사화
무릇 뻘겋게 무리지어 핀 선운사 꽃무릇
원추를 닮아 원추리
단오에 머리감던 꽃창포
붓을 닮아 붓꽃
보송보송 솜처럼 솜다리
까맣다 까매 까마중
질기다 질겨 질경이
하늘까지 타고 올라라 하늘타리
강아지 꼬리 살랑살랑 강아지풀
옛 선비들의 지팡이 명아주
억새다 억새 억새
갈 때 마다 그 자리에 갈대
저마다 구구절절 풀꽃들이 정겹다
2013.4.6(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긴장했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