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작은 놈 드디어 이병 달다.

수만김 2012. 4. 30. 22:08

  4. 26일(목) 작은 놈 산하가 드디어 군에 간지 훈련 5주만에 이등병 계급장을 달았다. 많이 달라진 병영 생활과 아들의 모습이 궁금해 마눌님과 연가를 내고 철원 3사단 훈련소를 향해 새벽 일찍 출발하였다. 북쪽을 향해 북쪽으로 북쪽으로 진군(?)하는데, 이른 아침 햇살아래 어울어지는 호수와 봄꽃들이 만들어낸 경치가 너무 좋아  나들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포천을 지나 철원에 가까워지자 군대 차량이 늘어나고 길 중간 중간에는 대전차 방호벽과 그만그만한 군부대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들 면회 장소가 가까워지자 전국에서 모여드는 승용차들이 늘나나는 것을 보고 아들 가까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한지 4시간 정도 되어 군부대에 도착하여 신분을 확인하고 내로  들어갔다. '군대는 군대.'라고 하더니 무시무시한 구호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사회에서는 감히 쓰지 못할~. 남쪽에는 벚꽃 소식이 멈추고 배꽃과 도화, 조팝나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곳은 벚꽃들이 이제서 꽃망울을 터트리려 준비하고 있었다. 아들들이 훈련받는 곳이 추운 곳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이해를 못하는 분들은 남들 다가는 그까짓 군대 하나 보내고  요란떤다고 할 것 같다. 요즘 군대 풍속을 몰라서 그럴 것이다.  훈련이 끝나는 날 부모님 면회가 허락되고 수료식이 공개되며, 입대하는 날도 훈련소 내까지 들어와 마지막 모습까지도 부대까지 와서 본다. 심지어 5주간 생활한 내무반도 공개 된다. 30년 전이나 별 달라지지 않은 훈련소 내무반이지만 부모들은 각잡힌 담요와 관물을 보며 감동한다. 

  내일이면 각자 자대로 떠나 동료들과도 헤어지는 시간이지만 더불어 군생활의 시작이라 할 것이다. 드디어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연병장에 신병들이 늘어 서고 수료식이 시작되었다. 5주전의 아들을 생각하면 어색하지만 기특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함께 온 부모들은 똑같이 느꼈을 것 같다.  똑같은 군복과 베레모, 거무잡잡한 얼굴들을 보고서도 어떻게 자기 핏줄을 잘 찾는지? 계급장 수여할 때는 뭐가 그리 급한지 아들을 향해 모두 뛰는 모습이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다. 아들 못나은 사람은 이런 경험도 못하겠지. 마눌과 자랑아닌 자랑도 했지만. 

  짧게 수료식이 끝나고 아들을 데리고 영외로 나왔다. 정보가 풍부한 부모들은 주변 펜션을 예약하여 갔지만 우리는 야외 돗자리 하나 믿고 경치 좋은 계곡을 찾아 나왔다. 기온은 따뜻했지만 봄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짐을 풀다가 도저히 불을 피울 수 없어 손님이 적은 식당을 찾아 도움을 청해 준비해간 삼겹살과 통닭을 데워 주었다. 얼마나 먹고 싶었나 작은 체구에 금새 삼겹살과 통닭이 없어졌다. 아들과 같이 한 5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하건데 아들은 얼마나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웠을까? 마지막으로 백골공원에 들러 헤어짐의 시간을 아쉬워했다. 

  군대보낸 대한민국 모든 부모들 건강하고 안전하게 군생활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길 기원합니다. 중간에 평화적 통일이 되어 일찍 제대하면 더욱 좋겠구...   

 

      늠름한 모습의 신병들이 입장하는 모습  

 

수료식을 하려 도열한 아들들~

 

구호가 섬뜩하지만 전방이 가까운 군부대 내라는 것을 느낄수 있는~

 

흐트러짐 없는 모습

 

드디어 5주만에 아들을 만나다.

 

 

 

 

개눈 감추듯 통닭이~

 

백골공원에서 만난 동료들